먹을 것

[종로/서촌] 노포 감성 물씬나는 안주마을

SB Dunk 2024. 2.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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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마을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3
연락처: 02-723-3529
영업시간: 13:00-23:00(일요일 휴무) 
주차 불가, 경복궁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3분 내외이니 대중교통 이용 추천

노포감성 물씬나는 종로의 터줏대감! 안주 맛집! 안주 마을

웨이팅이 어마어마하기로 유명한 안주마을, 그래서 자그마치 월요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  (a. k. a. 낮술)

같이간 일행은 무려 삼고초려 끝에 드디어 와보게 되었다고 한다.

호기심 반, 의심 반 긴가민가 하며 입장. 

참고로 평일 오후 3시경 입장, 5시경 나오면서 보니 캐치테이블의 대기가 40팀이 넘어가더라....... 

일단 가게 자체가 그렇게 넓지 않은 편이고, '안주' 마을 에서 알 수 있듯이 주류+안주를 판매하는 곳이다보니 회전률이 낮은 듯 싶다.

술과 안주를 에스프레소 때려 붓듯이 후딱 비우고 나갈리는 없으니까....

가게 인테리어 컨셉이나 분위기는 막걸리가 잘 어울리겠다 싶은 느낌.

메뉴판도 재미있다.

수백번은 썼다 지운듯한 서촌 안주마을의 화이트보드에 직접 쓴 메뉴판.

고정된 안주들도 있지만, 그날의 식자재, 재료 수급 현황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품절된 안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참소라 무침이 먹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아쉽.

메뉴판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건 아니고 한 두세개 정도 있는것 같은데, 슥 보고 있다보면 어느순간 다른 테이블로 가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라.

 

청어알젓과 두부 / 17,000원

비쥬얼 미쳤다.

청어알젓의 양념과 포근한 두부, 자로잰듯 썰어낸 오이의 조합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집은.. 진짜다. 

"느린마을 막걸리 1병 추가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이녀석.... 자태가 아름답다.

참고로 먹다보니 두부가 먼저 나가떨어졌는데(?)

다행히도 두부는 추가 가능(+4,000원)

이거이거.. 혜자메뉴다.

청어알과 양념을 그득 담아내고 쪽파 송송송, 그위에 큼지막한 계란후라이.

참기름 돌돌돌 둘러서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녀석이다. 

그 조화가.... 아름다울 지경.

이거 꼭 하나 시켜두고, 나머지 메뉴는 취향것 고르도록 하자.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이 집의 노포감성을 보여주는 포인트. 일부러 저렇게 만들기도 어려울텐데.. 신기하다. 

일단 청어알 콤비(청어알젓과 두부, 청어알 비빔밥)로 '안주마을'의 상호명의 정통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럼 추가 메뉴를 시켜야지...?

(노량진에서 방금 배송오신듯한 오토바이 퀵 기사님이 들고오신 스티로폼 박스를 바라보며) "참소라 무침 진짜 안되나요?"

(추리 실패) 아쉽게도 안된다고 한다. 

 

동해 오징어 통구이 / 28,000원

동족상잔의 비극..?

주문이 누락되었던건지, 나오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던 동해 오징어 통구이.

와... 이거... 미쳤다x100

보통 큰 오징어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재료수급상 작은 사이즈의 오징어를 여러마리 구워내었다고 하신다.

작은 녀석들이 더 맛이 좋다고 하시니...

"오히려 좋아"

서빙해주시며 가위로 슥슥 요리조리 썰어주신다.

겉에 바른 양념? 소스?가 무엇인지... 버터에 구워낸듯한 오징어가 촉촉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안의 내장이... 무슨 특제 소스마냥 어우러진다.

이것도 꼭꼭 시키세요......

다른메뉴 더더더 시킬까 하다가, 아쉬움을 남겨둔채 다른 곳으로 이동.

서촌 안주마을, 왜 웨이팅 맛집인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집의 안주는... 진짜다.

서촌 골목의 분위기에, 이정도의 안주 퀄리티라면.....

과장 좀 보태면 매일 갈 수 있을듯?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 가고싶은 집.

이상 포스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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